[앵커]
마약이 이제 병원까지 침투했습니다.
서울의 종합병원에 환자가 입원할 때 과자상자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그 안에 필로폰이 들어있었습니다.
서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경찰차 두 대가 잇따라 병원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에 입원 환자가 마약을 소지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6일.
지난달 병원에 강제입원된 30대 여성의 소지품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성은 병원 직원들에게 입원할 때 가져온 과자상자를 가져다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습니다.
특정 물건에 집착하는걸 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상자를 열어보니, 꼬깃꼬깃 접힌 껌 종이 3개와 천 원짜리 지폐 1장에 하얀 가루가 나눠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 확인 결과 이 가루는 필로폰 1.27g으로 확인됐습니다.
40여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5월 마약을 구매해 2차례 투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성은 SNS를 통해 판매책과 연락해, 약속된 장소에 판매책이 숨겨둔 마약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8일 여성을 구속해 마약 판매책을 쫓고 있습니다.
최근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검찰도 전국 네 곳에 특별수사팀을 설치하고, 대규모 마약 밀수와 불법유통 등을 광범위하게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은원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